여름눈의 제주 올레길 여행기
3. 여름눈의 5박6일 올레 여행기 [첫째날 - 9,10코스]
4. 여름눈의 5박6일 올레 여행기 [둘째날 - 1코스]
5. 여름눈의 5박6일 올레 여행기 [셋째날 - 2코스]
6. 여름눈의 5박6일 올레 여행기 [넷째날 - 6코스] (작성중)
7. 여름눈의 5박6일 올레 여행기 [다섯째날 - 7코스] (작성중)
- 비오는 올레길을 걷다..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제주날씨, '비'.
제주에 있는 기간동안, 비 한방울 안맞으며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을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막상 비가 오니 조금 기분이 서글퍼지네요..
오전부터 게스하우스가 시끌벅적 합니다.
주인 아주머님이 비가오는 날에는 코스 보다는 '물오름' 오르는게 더 쥑인다고 강추연발하고 계십니다.
게스트하우스의 다른 식구들도 모두 주인 아주머님의 강추에 의해 물오름을 가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하지만, 저는 올레가 일단 우선이라 생각해서 올레 2코스를 비오는날 혼자 뛰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그렇게 2코스를 가는 저와, 물오름을 오르는 다른 분들이 같이 차에 타고, 저는 광치기에서 먼저 내리고, 다른 분들은 물오름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제주의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것 하나 믿고 그냥 출발했는데..
비가 약간 주춤할 때는 있었지만, 그친 적은 없었습니다. 엄청 쏟아질 때도 있었고..
출발 전 숙소의 고마운 분 께서 우의를 주셔서 일단 가지고 다녔지만,
입고갔던 바람막이 재킷이 방수사양이라(하이벤트) 우의까지는 필요없이 뽀송뽀송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나중에 2코스가 끝나고 픽업될 때 들은 말이지만, 비오는 날의 물오름은 정말 환상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물오름을 오른 뒤 서귀포 명물 해물짬뽕까지 시원하게 한그릇 말고 오셨더라구요.
마땅히 밥먹을 곳 없어서 배 쫄쫄 굶으며 2코스 뛴 저는 왠지 모를 허탈감+소외감에..
숙소에서 해물탕과 김밥을 함께하며 달랬습니다.. ^^;;
전날의 저녁식사는 제주 자연산 민어회+매운탕, 오늘의 저녁식사는 제주 자연산 숭어회+매운탕+김밥이네요 ^^
제주에서 오히려 집에있을 때 보다 더 호강하며 살고 있습니다.
- 올레길 2코스 정보
-이미지 출처 : 제주올레 홈페이지 -
코스 경로(총 17.2km, 5~6시간)
광치기 해변 - 저수지 - 방조제입구 - 식산봉 - 오조리 성터입구 - 성산하수종말처리장 - 고성윗마을 - 대수산봉 입구 - 대수산봉 옛 분화구 - 대수산봉 정상 - 대수산봉 아래 공동묘지 - 혼인지 - 정한수터 - 온평초교 - 백년해로나무 - 우물터 - 온평포구
2코스 출발지 '광치기 해변' 찾아가는 방법
제주공항에서 : 1. 공항 국내선 도착 게이트 오른쪽의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100번 버스로 제주 시외버스터미널로 갑니다.(1,000원)
2. 제주-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를 왕복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광치기해안'에서 내립니다.
3. 정류장에서 내려 해안가 방향으로 걸어가면 코스가 시작됩니다.
* 제주올레 홈페이지를 참고한 것이며, 직접 가보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해비지리조트에서 : 1. 공항국내선 도착게이트 왼쪽의 리무진정류소에서, 리무진버스로 1시간 뒤 해비치리조트에 하차합니다. (4,500원)
2. 또는, 아래 노선 시간표를 참고하여 공항에서 출발하는 해비치리조트 셔틀버스에 탑승합니다. (무료)
3. 해비치리조트 정문 앞에서 셔틀을 타고 '광치기해변'으로 이동합니다. (무료)
- 이미지 출처 : 해비치 리조트 홈페이지 -
* 읽는 예 : 첫째 테이블이 리조트->목적지, 두번째 테이블이 목적지->리조트 도착시간입니다.
* 1회차 올레셔틀을 타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김포발 6시 30분 첫 비행기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 2회차를 탈 경우, 3회차 온평리 도착 시간은 18:15분. 갭이 4시간10분 밖에 없으므로, 무리가 있습니다.
* 12시에 출발하는 공항셔틀을 타고 2회차 올레셔틀을 광치기해변 까지만 이용할 경우엔 상관 없습니다. (무료!)
* 해비치 리조트 홈페이지를 참고한 것이며, 직접 가보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 비수기에는 리조트 사정에 의해 시간변동/운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하루전 또는 당일에 스케쥴확인 필수입니다.
2. 풍림리조트 정문 앞에서 셔틀을 타고 쇠소깍으로 이동합니다. (무료)
-이미지출처 : 네이버 까페 바닷가 우체국 -
3. 쇠소깍에서, 해비치 리조트 셔틀로 갈아타고 해비치호텔로 갑니다. (무료)
- 이미지 출처 : 해비치 리조트 홈페이지 -
4. 위의 해비치리조트에서 찾아가는 방법에 있는 셔틀시간을 참고해, 광치기해안으로 가는 셔틀을 탑니다. (무료)
* 풍림리조트 출발 기준으로, 쇠소깍행 풍림 1회차-> 리조트행 해비치 1회차-> 온평리행 해비치 1회차로
이용 가능하며, 3회차까지 세 번 모두 같은 방법입니다.
* 회차별 올레길 1코스 가능 여부는 위의 해비치리조트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귀포시에서 : 1. 신서귀포터미널에서 제주-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를 왕복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약 50분 뒤
광치기해안에서 내립니다. (2,500원)
2. 해안쪽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코스 시작점입니다.
코스 개요
제주 올레 2코스는, 성산일출봉이 바로 앞에서 보이는 광치기 해안에서 대수산봉을 거쳐 온평포구까지 내륙을 따라 걷는 코스 입니다.
코스의 길이는 긴 편이나, 처음에 나오는 식산봉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힘들다고 할만한 오름이 없이 평탄한 길로, 쉬운 편입니다.
특히, 대수산봉에서 혼인지까지 가는 길은 억새가 양 옆으로 그림같이 펼쳐져있는 곳으로, 저 멀리 아스라히 지평선도 보이는 고즈넉한 길입니다.
단, 광치기해안에서 식산봉으로 가는 길에 올레표식이 잘 눈에 띄지 않아 길을 잃기 쉬우므로 주의해야합니다.
또한 2코스는, 특별히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이 많으므로, 주위에 통행하는 차량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올레길 2코스 탐방기
비가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는 전혀! 표가 나지 않네요.. ㅠㅜ
비를 쫄쫄 맞아가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덕분에, 사진도 거의 못찍었습니다.
이 점, 양해 바랍니다.
위는, 광치기해안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끼가 끼어서 녹색으로 보이는 돌들과 진한색의 모래, 푸른 바다가 광치기의 매력입니다.
광치기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입니다.
날씨가 정말 안좋습니다.. ㅠㅜ
이 때 까지만 해도, 코스를 돌까.. 일행따라 물오름을 갈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중이었습니다.
거의 폭우수준으로 비가 왔습니다.
카메라를 꺼내들수도 없고, 앞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표식을 어렵게 어렵게 확인하고 겨우 대수산봉까지 왔습니다.
갑자기 여기 왔더니 비가 싹 그칩니다.. ㅡㅡ
제주어로는 큰물메.. 라고 하고, 한자로 대수산봉이라고 씁니다.
고성리를 가르는 큰 물이 흐르고, 그 물을 중심으로 양 옆에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을 큰물메, 작은물메라고 부르는데, 올레길은 이 중 큰물메, 즉 대수산봉을 관통합니다.
대수산봉을 오르고 있습니다.
비는 오지 않습니다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입니다.
빙빙 돌아서 참 멀리도 왔습니다.
대수산봉에 있는 공동묘지.. 입니다.
숙소에서, 어떤분이 저 앞을 지나갈 때 너무 무서웠다고 하길레, 얼마나 묘지터가 크길레.. 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김해공원묘지에 비한다면 정말 작은 규모입니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 해가 길 때, 혼자 여길 지나가게 된다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겠습니다..
말들도 쫄딱 젖어있습니다..
털이 젖어있는 말은 태어나서 처음봤습니다.. ^^
저놈 참 눈빛이 선합니다.
열심히 다음 목적지인 혼인지로 걸어갑니다.
2코스는, 길이 정말 잘 되어있다.. 라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저기를 지나자 마자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비만 안왔으면 그 생각이 변할 일 없었겠으나, 비가오니, 군데군데 웅덩이가 생깁니다. 그것도, 생각보다 깊게.
방수사양의 중등산화를 신고왔기에 망정이지, 운동화였다면 발가락이 퉁퉁 불었을것 같습니다.
아.. 드디어, 혼인지에 거의 다 왔습니다.
대수산봉 까지도 차도로 많이 걸었겠지만, 여기서는 조금만 차도를 이용합니다.
다시 비가 슬슬 옵니다. 아까보단 적게 옵니다만, 가랑비에 옷 젖는 법이지요.
혼인지에 도착했습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건물 밑으로 들어온 사이에 하루종일 수고해주고 있는 재킷을 한 장 찍었습니다.
저 옷을 살 땐, 원래 고어텍스를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아쉽게 구입한 하이벤트 재킷입니다.
산 이후로 비 맞을 일이 없었는데, 이 날 혹독하게 비를 맞았습니다만, 재킷 안으로 물 한방울 안들어왔습니다.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에 하루종일 감탄에 또 감탄을 했습니다.. ^^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양/부氏의 3신인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온 함 속에서 나온 벽랑국 세 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배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다는 곳입니다.
일본어를 배워서 그런지, 처음에 혼인지라고 들었을 땐 '절'일줄 알았습니다만, 저런 곳이었습니다.
역사자료관이 있고, 위에 보이는 저 연못을 한바퀴 빙 둘러서 정문을 통과해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20분 정도.. 도로 옆을 걷고, 마을길을 걸으면, 온평포구에 도착합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니, 파도 또한 거세게 칩니다.
땀 한방울 나지 않고, 12월이지만, 시원하고 좋습니다.
이렇게 온평포구에 도착한 것으로, 2코스 탐방이 종료되었습니다.
온평포구의 정자에서 시드 게스트하우스의 주인 아주머님께 연락하고, 15분 뒤에 픽업당해 다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
비가와서 사진을 거의 못찍어서 그런지.. 이번 여행기 5편은 내용이 좀 부실한 감이 있네요..
이번 편은 여기까지.
그럼, 다음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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