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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라면 어김없이 겪게되는 진통 정도로 받아들이기엔 수위가 조금 지나친 리메이크 논쟁.

 

 

원버풀라이프와 일본드라마 속도위반결혼이 도마위에 올라서 여러 게시판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여름눈은, 두 드라마를 모두 본 입장에서, 위의 리메이크 논쟁을 조금이나마 해소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끄적입니다. 

 

* 편의상 주인공 이름이나 탤런트 이름을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단순화하여 남자, 여자로만 구분합니다.

 

 

 

    ( 이미지출처: http://blog.naver.com/s31004/140011057786 )

 

 

우선, 속도위반결혼입니다.

개인적으로 료코를 좋아하는지라, 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리조트에 놀러갔다가 어떻게저떻게 해서 하룻밤만에 임신을 해버리고..

남자에게 임신사실을 알립니다.

그리고 드라마 후반부까지 결혼문제로 갈등 겪다가 아기 낳고, 결혼하는걸로 끝납니다.

그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이나, 가족의 소중함.. 서로다른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과정.. 도의적 책임감.. 머 이런걸 그려나갑니다..
(몇 번을 본 드라마지만, 요약하자면 이정도 입니다)

 

그리고 원더풀라이프..

이건 별달리 좋아하는 탤런트가 나오지 않음에도 소재가 맘에들어 보고 있습니다.

역시 외국에서 어떻게저떻게 해서 하룻밤만에 임신을 해버리긴 합니다만,

그 사실을 속도위반결혼에서는 상대에게 알리는 반면, 원더풀라이프는 알리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리려 했으나, 못알렸죠.. 

그리고 바로 1년이 흘러버리죠..(여자는 유학간다는 핑계로 어디선가 애기낳고 산후조리까지 마친 뒤 화면에 나타납니다.. ㅡㅡ;;)

계획적(?)으로 남자는 자신의 핏줄을 보게되고, 부모님간의 합의, 그리고 당사자간의 합의로 결혼에 이릅니다. 

그리고, 저번주 화요일부터 전략적 결혼생활이 시작되었죠..

이 드라마는 아시다시피 인스턴트섹스로 일어나는 헤프닝 같은걸 주 관점으로 보여주려고 하는게 아닙니다.(이건 속도위반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후 줄거리가 메인이 되는데, 남자와 여자는 이후로도 계속 가정갈등을 겪게 되고, 아슬아슬한 갈림길에서 항상 아기가 존재하게되며, 백혈병이었던가..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린,그릴(?-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드라마입니다.

 

결론적으로, 기본적인 컨셉은 공유하고 있지만, 스토리보드가 다릅니다.

아기를 기준으로 비중을 두는 시점이 두 작품이 극명하게 갈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속도위반결혼은 성당에서 아기 안고 행복하게 결혼하는걸로 끝나지만, 원더풀라이프는 꼭 생 파프리카 씹은 표정의 신랑신부가 억지로 결혼하는걸로 초반부가 그려집니다)

속도위반결혼에서는 아기를 낳기 전, 그것도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법적 책임은 묻기 힘든 "미혼모와 철없는 총각" 상태에서 필연적으로 생기게 되는 여자와 남자의 심리적인 갈등, 즉 보다 로맨틱한 감정을 표현해내는데 중점을 두지만, 원더풀라이프에서는 위의 과정을 "1년 후"라는 검은 스크린에 흰 글자로 과감하게 넘겨버리고 철없는 여자, 남자가 아기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갈등, 즉 보다 현실적인 감정을 표현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야마토나데시코와 요조숙녀의 경우처럼 컨셉이 같고, 스토리보드가 유사한 경우에 리메이크라는 말을 써야 옳지 않을까요..?

 

어떠한 경우라도, 리메이크가 원작과 틀리게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 아래는 여담입니다 *

 

유진씨와 김재원씨에 대해 좋다거나, 나쁘다는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이 드라마를 접했습니다.

물론, 두 분 다 초창기에는 그 연기력으로 악평을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원더풀라이프에서의 두 분의 연기는 정말 괜찮더군요..

김재원씨도 맡은 캐릭터와 잘 어울리고, 그에 맞게 연기하고 있는거 같고..

유진씨 역시 근래들어 보기 힘들정도로 캐릭터와의 몰입도가 높아보입니다.

면사포 쓰고 기도 드리는 유진씨가 어찌나 예뻐보이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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